대전 당일치기 여행 코스, 후기
목차
한국 1위 빵집이라는 대전에 있다~ 라는 이야기를 해줬더니 그럼 가보자! 라고 한 A양 덕분에 갑자기 대전 여행이 시작됐어요.
대전은 계룡대에서 외박 나왔을 때 이후 처음인데, 제 기억으로는 예전에도 굉장히 심심하고 조용한 도시 같았는데 가고 싶다고 하니까...
사실 '음 너무 기대하진 마~' 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 하곤 했는데 눈이 반짝반짝하는걸 보니 이미 글른듯... 🤔
대전 당일치기 코스
- 7시경 영등포역 출발
- 대전역 하차
- 도시철도 승차 ~ 정부청사역 하차
- 정부대전청사 자연마당 ~ 들의공원 ~ 정부대전청사 숲숲의공원B ~ 한밭수목원 도보 이동
- 엑스포 과학공원 한빛탑, 대전엑스포 기념관
- 대전신세계 식사 + 아쿠아리움
- 충청남도청 구청사 (대전 근현대사 전시관)
- 중앙로지하상가
- 성심당 투어
- 오후 9시경 복귀 (대전역 승차 ~ 영등포역 하차)
영등포역부터 대전역, 한밭수목원으로 가는 길
영등포역 승차 및 대전역 하차, 도시철도 승차 및 정부청사역 하차
먼저 알아둬야 할게 서울에서 대전 가는 새마을열차 티켓 예매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서대전역 가는 것은 널널한데, 아침 일찍 출발해서 대전역에서 내리는 것은 티켓팅 경쟁이 정말 치열하더라구요.
2명이서 붙은 자리를 예매하려면 최소한 1주일 전에 예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에요.
참고로 예매는 코레일톡을 이용하면 됨.
영등포역으로 이동 후 시간도 많으니 새벽 일찍 일어나 새마을 열차를 탔어요.
새마을호는 정말 오랜만에 타보는데 KTX 보다는 후줄근~ 하네요.
예전 기억에도 이랬나 싶기도 하고...
카메라 초점이 안 맞아서 지송
무사히 대전역을 내리니 반겨주는 짱구가 있네요. 홍대 말고 피규어 뽑는 자판기는 처음 본 것 같아서 찍어봄 (귀엽다)
그리고 놀란게 성심당은 대전역에도 있더라구요. 🫡
그 뉴스에서 논란이 된 그 위치. (성심당 잘못은 아님)
성심당은 본점을 가고 싶어서 패스~
들의공원 ~ 대전청사 공원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을 가기 위해 대전 도시철도를 타고 정부청사역에서 내렸어요.
정부청사역에서 날이 덥긴 하지만 도보로 한밭수목원을 가보고 싶어서요.
여기까지 걷고 이동하면서 느낀건데, 확실히 대전은 구도심을 제외하면 깔끔하네요.
정부청사 쪽이 당연하지만 과다하게 인위적으로 깔끔하다는 느낌은 있긴 해요.
정부청사역에서 내려서 정부대전청사에 딸린 공원들을 지나치고 약 2㎞, 2-30분 가량 계속 걷다 보면 횡단보도가 나와요.
한밭수목원에 다 온 것인데, 평일 이른 시간이라 현장학습 나온 아이들이나 외국인도 은근히 있더라구요.
이 쪽에 이응노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예술의전당이 함께 있으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들러도 좋을 것 같네요.
한밭수목원
횡단보도를 건너 한밭수목원 주차장, 입구를 거치면 엑스포 시민광장에 다다르는데, 여름이라 시민 워터파크가 열렸더라구요.
날이 더워 시원한 물에 몸이라도 담그고 싶은데, 애들이 많아 그럴 수 없으니 갑천과 한빛탑이 보이는 엑스포다리 쪽으로 왔어요.
엑스포 다리가 있는 갑천은 금강의 제 1류인데, 한강 만큼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꽤 넓네요.
다만 그 밑의 산책로가 펼쳐져 있는데, 엄청나게 잘 정비된 것은 아니지만 정말 길어 보여요.
이곳 야경이 예쁘다고 하니 밤에 와도 좋을 법 해요.
엑스포 과학 공원, 한빛탑, 엑스포 기념관 (통일관)
다리를 건너 UFO 같은 모습의 한빛탑에 다다르자 어떤 아주머니가 아이랑 같이 '여기 워터파크가 있다는데 어디에요?'라고 묻네요.
음? 분명 대전 온 지 2시간도 안됐는데?
대전 시민이 외지인한테 길을 묻는 진풍경.
저는 도보로 걸어왔고 위치를 똑똑히 기억하기에 '이쪽으로 직진하셔야 해요~' 하니까 '에고 여기까지 지나쳤네' 하고 다시 돌아가시네요. 😅
대전광역시에서 가장 크게 열렸던 행사라고 하면 당연히 대전 엑스포였고, 대전하면 떠오르는 성심당과 함께 떠오르는 정체성이기에 한빛탑 일대가 비교적 최근에 크게 재정비 됐다고 해요.
그 옆에 있는 컨벤션센터라던가 건물들이 다 최근에 지어진 것처럼 보이더라구요.
한화그룹이 지은 한빛탑은 예전에 가운데 한빛탑한화그룹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뗐다고 해요.
대전 연고지인 한화라 해도 탑에 글자가 없는게 다행이네요. (주관적인 의견)
밑에서 찍은 한빛탑의 모습
반지의제왕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쿠아리움 다 보고 구름이 없을 때 다시 와보니 이런 모습이더라구요.
한빛탑은 경주 첨성대를 본따 만들었다는데, 확실히 벽돌로 쌓은 그런 모습이 남아있어요.
무서운 사실은 1993년 엑스포에 맞춰 벽돌 1993개가 사용됐다는 점.
입구에는 마침 꿈돌이가 있습니다.
대전역에서 못 봤던 꿈돌이를 이 곳에서 만나네요.
93년 엑스포의 마스코트였던 꿈돌이가 한창 쓰이다가 잊혀졌는데, 최근 마스코트와 도시의 이미지가 중요해지면서 다시 인기를 끄니까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더라구요.
한빛탑 1층으로 이동하니까 TV 아트와 함께 엑스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었어요.
승강기도 불이 들어오니 예쁘더라구요. 아무래도 높이가 있다보니 꽤 오래 올라가요.
한빛탑 2층에는 간단하게 쉴 수 있는 의자와 각종 장식품, 카페가 있네요.
꿈돌이도 있음...
이렇게 유리 위에서 밑을 볼 수 있는 바닥 창문도 있고
이렇게 통창으로 바깥을 볼 수 있는데 밖을 보니 좀 아찔해요
밑에서 볼 땐 그리 안 높아 보였는데 위에서 밑을 바로 내려다보니 좀 높네요.
아 그리고 놀란게 화장실이 계단을 한참 내려가야 해요.
그리고 다시 올라와야 함 😅
나갈 때는 다시 승강기 타고 나가면 돼요.
한빛탑 운영시간, 요금 안내, 휴무일
한빛탑은 무료 관람 전시관인데, 하번에 2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승강기로 올라갈 수 있어요. 그런데 그만큼 탈 사람은 없음...
- 이용 요금 : 무료
- 운영 시간 : 오전 9시 30분부터 17시 40분
- 그리고 직원이 비는 점심시간 (12시 ~ 13시)에 문 닫네요. 🤔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1월 1일 / 설 명절 / 추석 당일
대전 엑스포 기념관
대전 한빛탑 옆엥는 엑스포 기념관이 있는데 여기도 점심 시간에는 문을 닫네요.
12시부터 1시까지 문을 닫는데 만약 할게 없으면 지나쳐도 될 법해요. (다만 대전 엑스포 꿈돌이 여기는 사진 찍기 좋네요.)
엑스포 기념관 내부에는 엑스포 역사와 한국 개최 의미, 사용됐던 각종 집기 등을 전시해 놨어요.
무려 31년의 세월이 흐르다 보니까 이제는 빛이 많이 바랬네요.
근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것보다 꿈돌이 옆에서 사진 찍는다고 서있다가 모기 물린게 더 슬픔.
신세계 백화점 : 점심 식사, 아쿠아리움
그리고 대전 신세계백화점에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었어요.
대전에 있는 특색 있는 식당이 몇 있긴 한데, 대전의 경우 두부두루치기를 빼면 빵, 칼국수와 같은 음식이 유명하잖아요.
철도 교통의 중심지 답게 자연히 밀가루를 접하기 쉬운 환경이었고, 아무래도 제분, 제면 요리가 발달하기 마련이었어요.
다만 우리는 밀가루 음식을 최대한 지양하고자 했고, 다소 매운 두부두루치기 역시 먹을 수 없었기에... 근데 이걸 제외하고 나니까 정말 먹을게 없더라구요. 🤔`
그래서 그냥 신세계 백화점 푸드코트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하게 먹고 바로 앞에 있는 엑스포 아쿠아리움에 갔어요.
날이 더워서 그런가 엑스포 아쿠아리움에 아이들일아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대전 엑스포 아쿠아리움
저는 밥 먹으면서 네이버에서 엑스포 아쿠아리움 2인 티켓을 39,000원에 사서 입장했어요.
대전 엑스포 아쿠아리움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요.
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나 아쿠아플라넷이 더 크더라구요. 그래도 있을 건 다 있고, 무엇보다도 아동 위주의 프로그램이 많았어요.
애들이랑 같이 오면 좋을 법 해요.
한국인, 러시아인 배우들이 나와서 공연도 하고 그러네요.
대전 엑스포 아쿠아리움 기념품샵인데 상당히 귀여워요...
충청남도청 구청사 (대전 근현대사 전시관), 중앙로지하상가
대전 근현대사 전시관
엑스포역이 차고지이므로 이제 대전의 랜드마크 (?)이자 대전을 방문하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인 성심당으로 가볼 시간.
다만 성심당 가는 길에 구 충남도청 (현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을 들렀다 갈거에요.
버스로 정부청사역까지 이동하고 하차, 도시철도 승차후 중구청역에서 하차하세요.
그리고 1번 출구로 나와 도보를 이용하면 되는데, '1번 출구가 어디지?' 하고 두리번거리고 있으니까 어떤 아저씨께서 '성심당 가세요? 성심당 저기로 나가서 쭉 가면 돼요' 라고 말씀해주셨어요. 😅😅😅
너무 웃겼던 에피소드.
1932년 건축된 옛 충남도청사 본관으로 현재는 1층에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100년 가까이 된 건물인데 보존이 꽤 잘 돼있고,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경으로 활용됐더라구요.
당시 지어진 건물 답게 근대건축물의 분위기가 짙게 남아있어요.
당시 대전 영시축제를 며칠 앞두고 있어서 벌룬을 크게 띄웠더라구요.
영시축제에 맞춰서 올걸 그랬어요.
아 그리고 여기 복도가 정말 사진 찍기 좋아요.
좀 덥긴 하지만, 낮에 오면 은은한 복도의 빛과 함께 정말 사진이 잘 나오더라구요.
1층에는 전시관이 있는데 크진 않아요.
대전이라는 곳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도시 자체가 본격적으로 생긴 것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깔린 이후라서 도시 자체의 역사는 길지 않아요.
그래서 주로 대전 도시의 역사보다는 대전에 위치한 곳에서 지금까지 어떤 일이나 사건이 있었는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중심으로 설명하더라구요.
한 10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보는 것 같은데, 오히려 복도에서 구경하면서 머물렀던 시간이 더 길었어요.
중앙로지하상가
전시관에서 나와 횡단보도 쪽으로 가면 중앙로지하상가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와요.
헤멜 필요가 없이 그냥 바로 관광지가 나오길래 당황...
사실 여기도 조사 안 하고 갔는데 이렇게 긴 쇼핑상가가 지하에 있을 줄은 몰랐네요.
이런 곳은 동대문에서 시청까지 이어지는 을지로 지하상가만 있을 줄 알았어요.
중앙로지하상가에는 천원책방과 함께 각종 재밌는 인테리어를 한 상점들이 많더라구요.
식물을 예쁘게 전시한 옷가게도 인상적이었어요.
원조바로그집을 그냥 지나가다가 찾을 줄은;
떡볶이를 좋아하지 않아서 패스... 분명 성심당 가면 몇 만원 어치 빵을 살 게 분명했어요.
이제 중앙로역까지 걸어가고 2번 출구 쪽으로 나가면... 😮
성심당
1956년부터 대전 은행동 터줏대감인 성심당. 가톨릭 신자인 창업주가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인데, 성심은 예수와 성모의 사랑의 마음을 뜻하잖아요.
빵을 나눠준다는 행위 역시 성체성사와 관련이 있으니 종교적 색채가 강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빵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성심당 말고 더 있을까요! 저렴하고 가성비 좋으면 그만!
이 더위에 땀 뻘뻘 흘리면서 양산 하나에 의지한채 5겹이 넘는 줄을 뚫고 성심당에 들어갔어요.
사람도 빵 종류도 많고, 무엇보다도 빵이 많이 저렴해요. 은행동이 허허벌판일 때부터 자리잡았다고 하니 이렇게 사람이 몰릴 줄은 몰랐겠죠.
사람들이 성심당 서울에도 있으면 좋겠다고도 하는데, 성심당은 대전에 있기 때문에 유명하고 지역 아이덴티티가 된 것이지 서울로 가면 대전에서만 찾을 수 있는 특색과 장점이 없어질 것 같아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와 같은 프랜차이즈 빵의 경우 창렬함의 대명사가 됐기에 저렴한 성심당과 같은 빵집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네요.
총 7만원 어치의 빵을 샀는데 마들렌 맛있음.
부추계란빵은 외국인 입맛에 불호인 듯..? (빵 안에 부추계란볶음이 있다니! 하면서 극대노)
마치 빵 안에 국물 뚝뚝 떨어지는 생김치가 들어있는 듯한 느낌이려나.
은행동을 거쳐 대전역으로 복귀
이제 성심당 빵을 든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은행동을 벗어나 대전역으로 이동할거에요.
날이 더워 딱히 입맛이 없었기에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본죽이나 먹고 돌아감 🤔
은행동 자체가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전체적으로 상권이 다소 죽어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오히려 상권이 성심당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느낌. 그래서 상인들도 성심당과 함께 협력하는 식으로 홍보를 하고 있더라구요.
꿈돌이하우스를 지나 다시 대전역으로...
노잼.. 이었나? 재미는 상대적이긴 하지만 노잼까지는 아니었던 대전여행.
특출난 자연 환경이나 역사적 장소 등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상당히 선방했다고 봅니다.
물론 여기 사는 분들께는 꽤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
사람 살기에는 좋은 동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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