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산
일산을 대표하는 산이라고 한다면 고봉산입니다. 정발산은 동산이지 산으로 뽑진 않습니다. 요즘 고봉산을 매일 운동 삼아 올라가고 있습니다. 매일 북한산을 갈 수는 없어서... ㅎㅎ; 대신 고봉산의 높이는 200m 정도로, 높지 않은 산에 속합니다. 빠르게 올라가면 가볍게 땀 흘릴 정도는 되지요.
일산 토박이로서 고봉산에는 많은 추억이 있습니다. 요즘에도 그런 선생님이 있을진 모르지만, 학생들 끌고 다 같이 운동삼아 올라가던 곳이었죠. 고봉산은 특이한 산인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북한산도 보이는 지척에 있습니다. 그런데 바위산인 북한산이랑은 다르게 토산이에요. 참 이상하죠? 여기 동서남북으로 다 바위산인데, 이 고봉산만 토산입니다.
덕분에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올라오기에도 부담이 없죠. 평범한 운동복에 운동화 찍찍 끌고 올라가기도 편하구요. 어쨌든 대대로 고양시에서 살던 시민으로서는 감사할 일입니다.
고봉산 등산 루트
- 안곡습지공원 - 영천사 - 장사바위 (정상)
- 만경사 - 수연약수터 - 영천사 - 장사바위 (정상)
- 안곡습지공원 - 영천사 네갈래길에서 군부대 쪽 틈새길 등산로 - 고봉산 전망대 (정상)
안곡 습지공원에서 올라갈 때 영천사가 아닌 바로 전망대로 올라가는 루트가 새로 생겼습니다. 고봉산에 전망대도 생기고 좋네요...
제 산책로는 항상 이렇습니다.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정상인 장사바위에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를 반복하거든요. 힘들쯤하면 쉬어주고, 그런 식입니다. 근데 체력만 좋으면 별로 높지 않아서 힘들 일은 없을겁니다.
영천사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천사의 조경으로 놀랍게도 보정이 하나도 안된 사진입니다. 한국이라고는 생각이 안 들죠?
왜 표지판에 국민은행이 써져있느냐 하면, 고봉산 소유주가 국민은행이기 때문입니다. 원래 소유자는 일산신도지 짓기 전에 어떤 분이 계셨는데 돌아가시는 바람에 국민은행이 그대로 받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고봉산은 국민은행과 군부대가 같이 쓰고 있는 셈이죠.
장사바위
올라가다보면 장사바위 갈림길이 있습니다. 표지판을 보고 올라가면... 장사바위는 직접 확인하세요. 커다란 바위가 있습니다. 그리고 운동기구가 있는데 운동하는 것보다는 쉬는 모습을 더 많이 봤네요.
장사바위를 지나면 다시 수연약수터로 내려가면 됩니다. 내려가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중간중간 바위만 조심하면 돼요. 참고로 장사바위 쪽에서 수연약수터로 가는 길은 핸드폰 신호가 잘 안 잡히니 주의하세요. 토박이인 저만 아는 사실이겠지만... 그 근처에 북한 대남방송을 막기 위한 방해전파를 하는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걸로 아는데 누가 확인시켜주는 것이 아니라서 확신은 안 가네요.
겨울에는 아무 것도 없었는데 주간 온도가 20도를 넘어간지 2달이 지나자 많은 식물들이 산과 바위를 메꾸고 있습니다. 예전엔 이런 모습도 눈에 안 띄었는데 이제는 식물의 아름다움이 보이네요.
세월을 버티지 못하고 부러진 나무와 누가 만든지 모르는 통나무 다리? 항상 지나가면서 마음 졸이면서 갑니다. 저거 통나무 다리 불편... 😐
수연 약수터
내려가다보면 도착하는 수연약수터입니다. 언제는 식수적합 판정 받고 언제는 부적합 판정 받고 그래서 한 번도 안 마셔봤습니다. 찜찜해서 안 먹어요. 여기서 영천사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여기 올라가는 길부터 조금 다시 힘들어지니 묵묵히 올라가면 됩니다.
만경사
만약 만경사부터 출발한다면 위와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 쪽은 경사가 상당하기 때문에 힘든 편입니다. 그래도 100m도 안되기 때문에 쉬엄쉬엄 올라가면 괜찮습니다. 어쨌든 여러 루트가 있기 때문에 '장사바위' 표시와 '영천사' 표시가 있는 표지판을 잘 보면서 가는게 좋습니다.
만약 길을 잃는다면... 군부대를 찾아서 군인 분께 물어보세요. 아마 당직사관께서 나와서 도와주실겁니다. 야간에 군인들 고생시키는거보다 낮에 고생시키는게 더 (마음속의) 욕 덜 듣습니다.
참고로 고봉산의 고풍을 제대로 느끼려면 만경사에서 출발하셔야 합니다. 수백년된 나무들, 번개 맞은 나무, 껍데기만 남은 돌계단...
고봉산 전망대
22년 5월 고봉산 전망대가 새로 생겼습니다. 장사바위 올라가는 갈림길에 원래 군사보호시설이라 들어가지 못했는데 시민들에게 이렇게 개방했네요. 덕분에 수십년 일산에서 살면서 처음으로 이렇게 산에 올라가봅니다. 일산에 유일한 산이 고봉산 뿐이니 그렇긴 하지만요~
고봉산의 겨울
겨울에도 고봉산을 올 수 있다. 다만 눈길이 많아서 미끄러짐에 주의해야 한다. 언제부턴가 고봉산에서 토끼가 보이기 시작했다. 떼깔도 좋고 어떤 아저씨가 지속적으로 와서 밥을 주는 것 같은데... 사찰 관계자인가? 아니면 그래도 되는건가? 어쨌든 항상 저기서 뭔가 하고 있다. 얘네 한국의 혹한기를 잘 보낼 수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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