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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모기, 어디서 들어올까? 확실한 퇴치 방법은? 오해와 궁금증 정리

2020. 6. 14.

 

 

 모기, 모든 비행 생물 중에 손에 꼽는 비행 능력을 가진 생물입니다. 흔히 잠자리가 호버링 (정지 비행)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기의 경우도 이 호버링이 가능한 곤충입니다. 짝짓기를 하기 위해 숫모기들이 모여 호버링 소음을 내고, 이 소리를 듣고 암모기가 찾아가는 것이죠.

 

 어쨌든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생물이면서 동시에 전염병을 옮기는 생물이기도 합니다. 특이하게도 암컷은 평소 꽃의 꿀을 먹고 살지만, 산란기에 동물의 피를 먹기 때문에 '기생충을 옮길 수 있는 체외기생충'으로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1. 감염병을 옮기는 한국의 모기

 

 

흰줄숲모기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빨간집모기 (일본뇌염), 중국얼룩날개모기 (말라리아), 토고숲모기 (심장사상충)

 

 

 모기는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한 변온동물입니다. 기온, 강수량에 따라 개체수가 크게 늘거나 줄어납니다. 하지만 국내 연구에 의하면 감염병의 전파에 대해서는 기후 보다는 인구 밀집 정도와 대형동물의 사육 등의 영향이 더 큽니다. 

 

 모기마다 습성도 제각각인데, 집모기의 경우 활동영역이 수km에 달하고 밤에 활동력이 강해지지만 숲모기의 경우 활동영역이 100m 남짓에 낮에 더욱 활동적입니다. 즉, 모기의 공격에는 낮과 밤의 구분이 없기에 숲에서는 팔과 다리 등 모기가 물 수 있는 부위를 밝은 색의 옷으로 가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 단, 토고숲모기는 바닷가와 도서지역에서 출몰합니다.

 

 물론 한국에는 이보다 더 많은 모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빨간집모기가 지하 구조물에서 세대를 거쳐 진화하여 눈이 거의 퇴화된 지하집모기처럼, 월동도 하지 않고 무흡혈 산란이 가능한 특이한 종도 있습니다. 

 

 

 

 

2. 집으로 들어오는 모기는 어떻게 들어올까?

 

 여름철 모기는 겨울을 성공적으로 살아남은 모기의 번식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됩니다. 대부분의 모기가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죽지만 요즘은 혹한을 피할 만한 실내가 많고, 월동을 하지 않는 개체도 있기에 1년 내내 안심할 수 없습니다.

 

 

 

 

 집으로 들어오는 모기는 주로 창문 틈새, 창문의 물구멍, 화장실의 환풍구, 배수구, 사람이 출입할 때의 출입문 등이 있습니다. 창문의 물구멍을 막는 방법으로는 휴지로 막으면 되지만 (...) 다이소에서 물구멍 방충망 스티커 1,000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깔끔하게 사서 붙여주시면 이 쪽으로는 절대 못 들어옵니다.

 

 

출처 : 일본의 창문 제조 업체 YKK AP 주식회사 홍보실

 

 

 

 하지만 주로 창문 틈새에서 가장 많이 출입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주로 창문을 애매하게 열어놓아 창문과 창문 사이 또는 창문과 방충망 사이에 틈을 만들어서 모기가 그 경로로 침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위의 이미지를 보면 이해가 갈 것입니다.

 

 

 

 

 

 홍보실에서 추천한 방법은 창문을 완전히 열어놓아 틈을 주지 않거나, 샤시의 틈을 막아버리는 것입니다. 바깥쪽 창문은 방충망 위치의 반대로 최대한 열어놓으면 모기가 들어올 틈새가 없다는 것이겠죠?

 

 물론 샤시 모헤어가 없어서 육안으로 봐도 그 사이에 틈이 생긴다면, 모헤어 교체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3. 미꾸라지가 모기 퇴치에 효과적일까?

 

▲ 왜몰개

 

 

 국내 연구 결과 미꾸라지는 모든 토종 어종 중에서 장구벌레 포식에 그렇게 적극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마 단가가 싸기 때문에 많이 쓰는 것이 아닐까 추측되네요.

 

 

 연구에 의하면 단시간에 장구벌레 퇴치에 가장 뛰어난 어류는 왜몰개로, 그 다음은 대륙송사리였습니다. 왜몰개는 바닥, 대륙송사리는 수표 근처의 장구벌레를 주로 포식한다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4. 천연 오일, 효과적인가?

 

 

 

 국내 연구에 의하면 모기 퇴치에 효과적인 식물성 오일은 정향, 바질, 펜넬, 캐러웨이 씨드, 라임, 타임 레드, 타임 화이트 오일이 모기 기피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16년 지카 바이러스 발생 지역 중 하나였던 미국의 컨슈머리포트에서 조사한 결과, 이러한 자연적 오일을 이용한 벌레 퇴치제의 경우 효과가 1시간 이내로만 지속된다고 하였습니다.

 

 정리하자면 자연적 식물퇴치제의 경우 지속되는 시간이 짧아 모기 퇴치제를 대체할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2017년 식약처에서 이러한 천연성분 기피제에 대해 제조중지 명령을 내린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 아닐까 생각됩니다.

 

 

 

 

5. 향초, 디퓨저는?

 

 

 당연히 효과 없습니다. 모기 밴드, 모기 벨트, ... 모두 의미 없습니다.

 

 

 

 

6. 이스트 DIY 덫은 효과적일까?

 

 

 

 흔히 물 1컵, 설탕 1/4컵, 이스트 1g으로 만드는 DIY 모기덫, '이산화탄소를 따라 돌진하는 모기의 습성을 이용한다.'는 원리로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Mosquito Control Commission의 애널리스트에 의하면, 이것은 덫 (Trap)이 아니라 유인제 (Attraction)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즉, 선풍기 같은 날개로 바람을 일으켜 모기를 빨아들이는 기능이 없는 이상, 운 좋게 모기 몇 마리 잡을 수는 있어도 더 많은 모기를 유인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잡히지 않은 모기에게 고통 받는 것은 사람 몫이죠.

 

 무엇보다 한 전문가는 몸집이 큰 흰줄숲모기는 방역제를 뿌리지 않는 전문적인 모기덫으로도 잡기 힘든데, 이러한 DIY 덫으로 잡기 힘들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7. 효과적인 모기 퇴치제는?

 

 CDC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모기 퇴치에 가장 효과적인 성분은 DEET (디에틸톨루아미드), 이카리딘 성분, 레몬 유칼리투스 오일 (OLE)이었습니다.

 

 다만, 레몬 유칼리투스 오일에 대해 '희석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은 하지 말 것을 권했습니다. 즉, '레몬 유칼리투스 오일의 모기, 진드기 퇴치 효과는 입증되었으나 그 외의 건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실험 데이터가 부족함'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레몬 유칼립투스 오일 (OLE)는 레몬 유칼립투스 에센셜 오일은 완전히 다릅니다. 

 

 

DEET

  •  DEET의 경우 농도가 더 높다고 더 나은 해충 기피 효과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실험 결과 오히려 15%만 되어도 충분한 모기 기피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이보다 낮은 농도에서는 모기 기피 효과가 높지 않았습니다.
  •   하지만 고농도에서의 일부 부작용 사례가 있기 때문에 컨슈머 리포트는 '성인의 경우 DEET 30%를, 2개월 미만 유아는 사용하지 말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카리딘

  •  DEET의 부작용 위험 때문에 대신 사용됩니다. 컨슈머리포트에서는 '안전한 것으로 간주함, 영아에게도 사용 가능, 하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 필요'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  이카리딘 10%, 20%을 추천하지만 이보다 낮은 농도에서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존에서 이렇게 'DEET-FREE 레몬 유칼립투스 해충 방지제'라고 홍보하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 레몬 유칼립투스 오일 (OLE)

 CDC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오일로, 컨슈머리포트에서는 '실험 결과 레몬 유칼립투스 오일 30%와의 기타 배합물이 7시간 동안 모기, 진드기 퇴치에 효과가 있었다.' 라고 밝혔습니다.

 성인에게는 안전하지만 복용시 알러지 반응이 있을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에서는 3세 이하의 영아에게는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8. 최고의 방법

 

 바로 선풍기를 틀어놓는 것입니다.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 실험 (이런걸 왜?) 결과 선풍기를 틀어놓는 것만으로도 모기의 접근을 60~80% 막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9. 참고

 

 

CDC

Consumer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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