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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식물을 키우다

RDB 무화과 키우기 1년차 - 묘목부터 기르고 있습니다.

2021.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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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을 좋아하지 않았었지만, 무화과 이름을 들으면 뭔가 가슴에 꽂히는 느낌이 있었다. 결국 한 달에 거친 고민 끝에 2021년 4월 무화과 한 그루를 구매했다. 품종은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론디 데 보르도 (RDB, Ronde De Bordeaux)로 구매했다.

 

 작은 묘목을 구매했기 때문에 구입할 때 2년차부터 열매가 맺힌다는 주의를 들었다. 물론 베란다에서 기르는 이상 열매를 바라고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나와 함께 성장할 나무 한 그루 쯤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에 산거라 크게 바라지는 않는다.

 

 화분 용량은 약 20리터로, 무화과를 키우는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언젠가 50리터로 옮겨주고 싶지만, 그만한 크기의 예쁜 화분을 찾기 힘들다는 것과, 베란다의 공간이 허락할 지는 모르겠다는 문제가 있다.

 

 처음에는 V자로 온 수형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베란다에서 키우기엔 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향집이라 햇빛은 비스듬히 들어오는데, 위로 높은 수형이었다면 아마 뒤쪽의 잎은 빛 부족에 시달렸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일단 2021년까지는 V자로 몸집을 키우다가, 내년에 순집기를 하여 위쪽으로 곁가지를 뽑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수형이 괴상해질 수는 있지만 여차하면 정리하면 되니까... 일단 그렇게 생각 중이다. 

 

 

 

 무화과는 삽목도 매우 쉽게 되는 나무이다. 이는 맨 처음에 왔었던 묘목에 달려있던 곁가지로, 오자마자 바로 나무 성장을 위해 제거했었다. 보통 이렇게 나온 가지는 봄에 살균 처리를 하고 펄라이트 또는 질석에 밀폐 삽목을 하면 매우 높은 확률로 뿌리를 내리게 된다.

 

 하지만 나는 살면 살고, 죽으면 죽으라는 못된 심보로 흙에 꽂았다. 하지만 그래도 이 가지는 뿌리를 내렸고 현재 아래의 모습으로 성장 중에 있다.

 

 

 손가락 1마디도 안 되는 가지를 꽂았기에 성장은 매우 느렸고, 커피컵을 탈출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무화과는 성장하다보면 가속도가 붙어 어느 순간 엄청난 속도로 커지기 시작한다. 

 

 이 때 놓치지 않고 비료를 꾸준히 줘야 넓적한 잎을 유지한다. 보통 무화과에 제일 좋은 비료는 계분이지만, 실내에서는 계분은 냄새 때문에 쓰기가 힘들다. 차선으로 슈○21과 같은 복합비료도 좋다. 하지만 무화과는 엄청난 양의 비료를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비료는 보통 20kg으로 포장하여 판다.

 

 아쉬운대로 액비를 타서 주기로 한다. 아직까지는 액비로도 넓적한 잎과 곁가지를 뽑아내고 있지만 워낙 성장이 빨라 액비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토분에 무화과를 기르는 사람이.. 있을까?

 

귀여운 곁가지를 뽑아내는 아기 무화과. 이래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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