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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기르기
마트에서 파인애플을 사왔습니다. 완전히 노랑색인 과피를 보니 너무 잘 익었다 싶어 점원에게 물어보니 '잘 익으면 그래요~' 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파인애플의 후숙에는 에세폰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집에서는 아무리 상온에 둬도 노란색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아마 해당 방법을 사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맛만 좋으니 뭐든 상관 없습니다.
어쨌든, 위의 파인애플 크라운을 보니 갑자기 호기심이 생깁니다. 식물 키우기 중증 증상! 뭐든지 흙에 꽂아보고 싶죠. 파인애플 크라운 역시 잘 키우면 하나의 파인애플로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 뿐.
파인애플을 키우는 방법
- 파인애플은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극양지 식물입니다. 화분 크기가 어느정도 된다면 파인애플은 생각보다 거대하게 성장합니다.
- 대부분의 아나나스류 (파인애플과)는 일생에 한 번 개화한 뒤 고사하고, 개화 전 후에 잎 사이에 나오는 새끼로 번식을 하는 생활사를 갖고 있습니다.
- 파인애플은 CAM 식물로, 일교차가 커야 잘 성장합니다. 낮에는 빛을 최대한 많이 받게 해주고, 밤에는 최대한 어둡게 해주세요.
- 파인애플의 적정 생육 온도는 12.8~29.4도로 야간 최저 10도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 파인애플은 석회질 토양에서는 잎 끝이 말라버립니다. 포트 밖에서 흙을 던졌을 때 산산조각 나는, 펄라이트와 나무껍질이 많이 포함된 흙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적정 pH는 5.0이지만, 토양에 피트모스 비율이 높으면 생육이 불량해지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약 이것이 신경 쓰인다면, 시중에서 파는 배양토로도 잘 자라는 편입니다.
- 파인애플의 재배 조건은 선인장과 다육 식물에 가깝습니다. 물을 자주 주면 파인애플을 죽이는 지름길입니다.
- 파인애플의 뿌리는 생각보다 깊게 내리지만, 대부분의 잔뿌리는 표토 근처에 있습니다.
- 파인애플의 뿌리는 땅을 붙드는 역할로, 대부분의 영양 · 수분 흡수는 엽통에서 이루어집니다.
- 파인애플은 뿌리가 중요합니다. 크고 단단한 잎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병해가 딱히 없지만, 배양토에 피트 혼합율을 줄이고 통기성이 우수한 바크 등을 넣어서 뿌리 발달을 촉진하는 것이 좋습니다. 뿌리 발달을 위해서는 생육 초기에 인산 비율이 높은 액체 비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파인애플은 2,200룩스 이상의 광량을 필요로 합니다. 어두울 때는 비료를 주면 안되고, 광도가 8,000룩스 이상일 때 주는 것이 좋습니다.
- 파인애플의 잎은 물통처럼 겹겹이 쌓여있습니다. 이를 엽통이라고 하는데, 이 곳의 물은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성장에 좋습니다. 간혹 벌레가 빠지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서 영양을 흡수하기도 합니다.
- 파인애플의 엽통에 물을 줄 때는 흘러 넘치도록 충분히 주도록 합니다. 넘치는 물은 뿌리로 가서 흡수될 것입니다. 엽통의 물은 파인애플 주위의 공중 습도를 유지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즉, 엽통의 물이 마르면 성장에 불리해집니다.
- 위의 10과 11에서 말한 내용은 실외조건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실내 조건에서 파인애플을 기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파인애플의 엽통은 최소한의 물기만 유지하도록 합시다. 화분 흙이 많이 건조해지면 물을 주도록 하고, 엽통에는 최소한 물기만 있도록 합니다. 실내 조건에서 엽통에 물이 꽉 차있으면 곰팡이가 번식하거나, 이끼가 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파인애플의 잎을 자세히 보세요. 털과 비슷한 섬유와 흰색 가루가 묻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이는 흡수인모(吸收鱗毛)라고 하는데, 이를을 통해 수분, 영양 흡수가 이루어집니다.
- 파인애플 꽃은 자연적으로 2~3년에 한 번 분화됩니다. 이는 매우 효율이 낮기 때문에, 10일 정도 식물을 말려 스트레스를 준 뒤 엽통에 탄화칼슘과 물을 넣거나, 에틸렌 가스에 노출시킵니다. 이는 식물체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지만, 파인애플의 크기와 상관 없이 무조건 개화시킬 수 있습니다.
- 파인애플의 주요 병해는 깍지벌레와 응애입니다. 깍지벌레와 응애가 생기면 잎이 노랗게 점무늬가 형성되고, 오래된 잎과 잎 사이, 뿌리 주변에 숨어 있어 발견, 방제가 어렵습니다. 새로운 식물을 들일 때 해충이 따라오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흔한 방법은 물꽂이일 것입니다. 물꽂이가 파인애플을 번식하는 최고의 방법은 아니지만, 가장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물꽂이의 방법은 정말 쉽습니다. 다음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면 됩니다.
파인애플 물꽂이 방법
- 파인애플을 고를 때, 크라운 가운데의 잎이 잘 뽑히지 않는 것을 고릅니다. 간혹 크라운을 반으로 잘라서 파는 곳도 있는데, 뿌리 내리는데 문제 없습니다.
- 물에 닿을 하단의 잎을 정리하고, 위의 잎을 어느 정도 잘라줍니다. 뿌리가 없어 물을 흡수하지 못하지만, 이렇게 하면 수분 손실을 어느 정도 줄여줄 것입니다.
- 잎을 정리하다 보면 이미 말라버린 뿌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해당 뿌리는 제 기능을 못 합니다.
- 말라버린 뿌리, 잎을 정리하면서 남은 조각, 붙어있는 과육은 곰팡이가 좋아합니다. 만약 이것이 신경 쓰인다면, 크라운의 밑둥을 마른 뿌리가 있는 곳까지 과감하게 자르고, 크라운의 겉면을 깔끔하게 깎아주도록 합시다.
- 이렇게 해도 파인애플 크라운이 뿌리를 내릴 수 있어?' 라고 의문점이 들 수 있지만, 파인애플 크라운은 세로로 반으로 잘라도 잘 자랍니다. 당연히 이 정도의 손질은 곰팡이 발생을 줄여줄 뿐입니다.
- 파인애플 크라운을 물에 깊숙하게 담가서 엽통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만약 이미 키우고 있는 파인애플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새끼를 칠 것이므로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근데 문제는 싱싱하지 않은 파인애플을 골랐을 때입니다. 이미 파인애플 가운데가 부패하기 시작했다면, 이건 이것대로 문제입니다. 그럴 때는 바로 국내 블로그에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법.. 반으로 자르기입니다.
파인애플 흙꽂이 방법
- 파인애플 크라운이 싱싱하다면 일주일 음지에서 건조시킨 후, 모래 (펄라이트)에 꽂아도 됩니다. 절단 후 바로 심으면 부패하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파인애플 크라운의 부패가 진행 중이라면, 파인애플 크라운을 반으로 자릅니다. 이미 부패가 시작한 부위가 있다면, 칼로 도려내도록 합니다.
- 파인애플 엽통의 가운데를 엽심이라고 합니다. 엽심을 파괴하면 파인애플은 흡지 (Sucker)를 낼 것입니다.
- 반으로 자른 파인애플 크라운 2개를 모래에 꽂고 주기적으로 수분 공급을 해줍니다.
- 뿌리가 충분히 내리면, 배양토에 옮겨 심어주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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