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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식물을 키우다

🌾왕겨를 화분에 넣으면 식물이 쑥쑥 자라요! 왕겨의 성분, 배수 및 활용도

2024.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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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겨를 샀다.

왕겨로 식물 키우기

 

 식물을 키우는 방법에는 정답은 없어요. 많은 사람들이 흙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펄라이트를 섞어라, 산야초를 섞어라, 훈탄을 섞어야 한다, 바이오차를 넣어야 한다 등등 말이 많죠.

 

 근데.. 뭐든지 대충, 적당적당하고 쉽게 식물을 키우고 싶은 저에게는 굳이 이런 것까지 챙기기에는 너무 귀찮아요. 🤔

 

 

 

 그래서 제가 식물을 키울 때 사용하는 것은 딱 2가지인데, 그건 바로 코코피트 블럭과 왕겨에요. 코코피트 블럭은 코코넛 부산물인 코코피트를 블럭 형태로 압축한 것으로, 코코피트 블럭을 물에 불리고 분쇄하는 과정이 귀찮고 고통스럽다면 한아름 상토와 같은 저렴한 상토를 구매해서 사용하면 돼요.

 

 왕겨는 말그대로 쌀껍질. 쌀눈이 포함된 쌀겨와는 살짝 달라요. 코코피트와 왕겨의 조합은 가장 저렴하게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조합으로 많은 사람들이 왕겨의 위대함을 간과하고 있어요! (아마)

 

 왕겨는 대충 네이버 스토어에서 구매하거나 동네 정미소에 가서 왕겨 좀 산다고 하면 공짜로 퍼가라고 할거에요. 보통 농부들은 톤 단위로 구매하다보니 우리 같은 소비자들은 귀여울 수도... 🤔

 

 

왕겨를 화분에 넣어도 되는 이유

 

 그럼 이제 왕겨를 식물을 키울 때 써도 되는지를 알아볼게요. 저도 왕겨를 직접 넣어보기 전까지는 긴가민가 했어요. 인터넷에서 많은 분들이 생왕겨를 흙에 넣으면 안된다고 얘기를 했고, 실제로 저도 그런 줄 알았어요.

 

 심지어 식물 갤러리에 이를 실행하면 괜찮을까는 질문에도 어떤 분이 욕설을 하더라구요. 왕겨는 노지에서도 잘 분해되지 않는데 화분이랑 같냐? 이러면서... 🤔

 

 그런데 제 나름의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왕겨를 넣어봤어요. 아무래도 이 바닥이 자기 경험이 무조건 옳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 논문과 전문가를 믿는 쪽이 더 정확하더군요.

 

 

왕겨의 성분 덕분에 썩지 않아요. 

 

 왕겨는 높은 리그닌, (흔히 목질화 현상이라고 하는 것처럼 식물 조직을 튼튼하게 해요), 규산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높은 규산 함량 덕분에 덕분에 왕겨는 쉽게 부식되지 않아요.

 

 그냥 보관할 뿐만 아니라 흙 속에서도 10년 넘게 그 모양을 유지한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왕겨를 흙에 넣어봤을 때, 흙물을 먹어 검정색을 띄긴 했지만 크게 성질이 변하거나 부식되지는 않았어요.

 

 따라서 유기물을 흙 속에 넣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가스 문제에서는 자유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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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배수성 (투수성)

 

 

 

 겉껍질에 있는 미세한 털 덕분에 왕겨는 투수성을 가지기 때문에 물을 흡수하지 않아요. 위의 사진은 분갈이한 지 1주일 밖에 안 된 40호 화분 (칼라데아 퓨전화이트)인데, 보시다시피 흙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음에도 물이 쫙쫙 빠지죠.

 

 

 

방선균을 포함한 유익 미생물의 보고

 

 

 

 왕겨를 이용해 방선균, 고초균을 배양하기도 할 정도로 왕겨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넘쳐나요. 방선균 (항생물질 생성)과 고초균 (바실러스)는 유기물을 분해하는 세균들이에요.

 

 왕겨를 흙에 넣으면 이들이 엄청나게 발생해서 흙 위가 뿌옇게 되는데, 1달 정도면 어느정도 세력이 잡혀서 흙 위로는 나오지 않게 되더라구요. 이들이 중요한 이유는 흙을 비옥하게 함과 동시에 우점을 점함으로써 흙속 병원균이 번식하지 못 하게 하기 때문이에요. 

 

 

 

동남아에서는 식물을 키울 때 왕겨를 많이 쓴다.

 

배수재 또는 멀칭재

 

 

 왕겨는 흙에 섞어서 사용하는 배수재의 역할, 멀칭재의 역할 모두 가능하다. 한창 코로나19가 활개치고 정글플랜츠 붐이 일어나던 때, 동남아 셀러에게 알로카시아 어떻게 저렇게 잘 키우냐? 라고 물었더니 자신은 코코피트와 왕겨만을 사용한다고 하덜구요.

 

 아마 코코넛과 쌀이 넘쳐나는 곳이니 그러려니 했는데, 한국에서도 해당 재료들은 다른 식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에요. 실제로 알로카시아를 코코피트와 왕겨 1:1의 비율로 식재했더니, 과습도 없고 유묘도 성공적으로 자라고 있어요. 이 유묘를 조금 키워서 당근마켓에 팔았는데, '쌀껍질에다 넣었나요? 뿌리가 엄청 건강해요.'라는 극찬을 들었다. 😂

 

 

 

왕겨의 활용도

 

큰 화분의 무게를 줄이려면 왕겨를 많이 넣으세요.

 

과일나무도 왕겨를 좋아한다.

 

 


 왕겨는 보통 화분에서는 1년마다 분갈이를 하니 사실상 펄라이트와 같은 역할이 가능한데, 펄라이트보다 더 저렴하고 가볍기까지해요.

 

 과습과 무게를 신경써야 하는 대형 화분이라면 반드시 왕겨 비율을 높게 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위아래로 긴 화분일수록 아래쪽에 왕겨 비율을 더욱 높게 해주는 것이 좋아요.

 

 

토양 개량

 

 왕겨는 부숙하는데 매우 오래 걸리고 구멍이 많아 물기가 많은 찰흙땅에 왕겨를 넣으면 장기간의 비료 효과와 함께 미생물 번식으로서의 토양개량제 역할이 가능해요. 

 

 왕겨가 토양 사이의 공극을 늘려주면 산소가 많이 유입되게 되는데, 그러면 물마름이 빨라짐에 따라 뿌리 발달도 함께 가속해요.

 

 참고로 왕겨를  흙 위에 덮어주면 불필요한 수분 증발을 막음과 동시에 방충 효과까지 겸할 수 있는 멀칭재의 역할도 가능한데 야외에서 사용시 강한 바람이 불면 날아갈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뽑힐 법해요.

 

 

게다가 가끔 벼가 자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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