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납작 복숭아 키우기 : 잠결에 사버린 복숭아 열심히 키워봅시다.

왜 샀냐 진짜

납작 복숭아 화분

 

 남들은 술 쳐먹고 이상한 짓을 한다고 하잖아요. 근데 저는 잠결에 이상한 짓을 해요. 그나마 이런 거라서 다행이긴 한데 왜 샀는지 모르는 납작복숭아를 사버렸어요. 

 

 유럽에서 먹은 납작복숭아가 맛있긴 했는데, 이걸 대체 집에서 어떻게 키우려고...?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납작 복숭아 열매는 여름에만 나오지만, 묘목은 봄 한철만 구매할 수 있어요. 하긴 그렇다 해도 뭐 계속 갖고 싶다는 생각은 했어서... 일희일비네요. 

 

 그래도 잠결에 제일 저렴하고 작은 1년생 중묘를 구매한 것은 잘한 일이네요. 특묘를 샀으면 괜히 자르거나 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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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묘를 8리터 화분에 심다.

 

?

 

 

 납작복숭아 접목묘가 왔는데.. 중묘라 그런지 엄청 작아요.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생각하기도 한데... 7,200원 짜리 1개만 사서 얇은 것만 온건가?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너무 길어서 조금 60cm 정도 길이로 컷팅해주고 그대로 8L 화분에 심었어요. 작은 화분에 심은 이유? 저 묘목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 못했거든요.

 

 

4월이 되자 잎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약 1달이 지난 4월이 되니까 잎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벚나무 잎처럼 길다랗고 여리여리하면서 잎이 나오고 있죠. 코코피트에 심어서 따로 흙에 영양은 없을 거라서 알비료 팍팍 뿌려주고 하이포넥스도 물 줄 때마다 투하했어요.

 

 

 

작은 화분에서도 잘 자란다.

 

 

 무려 2개월을 작은 화분에 있었는데, 수형이 참 이상하게 나오고 있어요. 저런걸 바퀴살 가지라고 하나...? 이제 보니 잘라줘야 할 듯 싶네요. 참고로 어린 유실수를 전정할 때는 한번에 팍 자르는게 아니라 필요없는 가지 끝순을 살짝 잘라주고, 세력을 살짝 죽이는 식으로 점점 잘라주는게 좋아요.

 

 이제 와서 후회하는게 하나 있는데, 맨 처음 오자마자 심을 때 10~20cm 정도 높이에서 잘라야 했다는 것이에요. 가정집에서 키우기엔 낮게 기르는게 좋네요.

 

 

3개월 만에 15리터 화분으로 분갈이

 

대충 다이소에서 산 쓰레기통

 

 

 6월 쯤 되니 물 마름이 빨라졌어요. 뿌리가 꽉 찬 듯 싶어서 더 큰 화분으로 옮겨줄게요. 수십 리터 짜리 화분도 많은데 비싸서 그냥 대충 올해는 적당히 키워보기로 했어요. 다이소에서 2천원 자리 쓰레기통을 사고, 커터칼로 대충 구멍을 뚫은 뒤 다이소에서 구매한 냄비뚜껑을 피스로 박아 넣었어요.

 

 그리고 전기 테이프로 대충 붙여서 마무리. 이렇게 하면 15리터 화분을 2500원에 해결할 수 있어요.

 

 

코코화이버 깔고 분갈이

 

 

 그리고 코코화이버를 밑에 깔고, 기존의 화분에서 납작복숭아를 뽑아 그대로 옮겨주고 나머지를 흙으로 채워줬어요. 코코화이버를 밑에 깔면 흙 유실을 막으면서 약간의 과습 방지 효과를 볼 수 있어요. 흙은 다이소에서 구매한 황금토 퇴비 약간, 코코피트와 왕겨를 1:3:1의 비율로 섞어 줬어요. 왕겨를 많이 넣을 수록 화분은 가벼워지고 배수는 좋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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