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 림가기
요즘 한국에 중국요리 정말 많죠. 그런데 한국식으로 맞춰진 그런 중국 요리에요. 한국인 입맛에 맞춰진 마라탕, 훠궈 이런 것들. 진짜 중국 본토의 맛을 찾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아요. 허나 홍대에는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홍콩 가정식 식당이 있답니다.
림가기는 홍대입구역 6번 또는 7번 출구로 나와서 경의선책거리로 쭉 걸어가다가 우측으로 들어가면 골목 안에서 찾을 수 있어요. 이 곳은 하얼빈에서 오신 사장님, 부인 되시는 분과 한국인 남편, 주방장이 함께 운영하는 곳입니다.
사장님께서 홍콩 식당을 연 이유는 부부께서 여행다니시다가 홍콩에서 느낀 순수한 애정이라고 하시네요. 게다가 한국에서 옛날만 하더라도 중국 음식점이라던가, 중국인 사장이라고 하면 깔보고 그랬기에 대신 홍콩을 선택했다고 해요.
참고로 매장이 정말 협소해요! 사장님께서는 그냥 먹고 살려고 하는 것이라고 하셔서 그런지 옷차림도 털털하시고 매장도 조그만~해요. 햇수로만 주로 단골 손님들만 방문하는 그런 곳이랍니다.
이곳의 주력은 홍콩식 오리고기. 하지만 저희는 오리고기를 딱히 즐기는 편도 아니고 2명이라서 오리고기는 이번에 도전하지 않았어요. 대신 저희는 이 집 주력 중 하나인 창펀(腸粉)을 선택했답니다.
창펀은 새우창펀과 야채창펀이 있는데, 저희는 새우 창펀을 시켰어요. 차이점은 그냥 야채를 곁들어먹냐, 새우를 곁들어먹냐의 차이 ^^; 취향대로 선택하시면 돼요.
홍콩식 창펀은 집에서 만들기가 어려운데... 이 반죽은 쌀 전분로 만드는데 이것 자체가 다루기 쉽지 않은 재료잖아요. 불린 쌀을 직접 갈아서 만든 전분으로 찜기에서 나오는 수증기로 쪄야 하는데, 물러서도 안되고 너무 찐득거려서도 안되는, 그런 정말 쉽지 않은 요리에요.
그러니까 진짜 한국 어딜가도 힘들고 정말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이죠. 주문하면 아주머니께서 ‘사진 찍으실래요?’ 물어보시고 직접 창펀을 젓가락으로 잘라주세요. 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딱 적당한 크기의 창펀을 직접 슉슉 잘라주신답니다.
그리고 나온 식사. 오리쌀국수 2개를 시켰어요. 홍콩식 오리 전문점 답게 오리뼈와 돼지뼈 국물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국물맛이 아주 진해서 그냥 계속 들어가요. 밖에서 사먹는 그런 동남아 쌀국수랑은 차원이 다른 맛. 게다가 오리까지 들어가니 금상첨화 👍👍👍
오리고기와 숙주, 면 합쳐지면 그야말로 최고.. 순식간에 들어갔어요. 저희는 사실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거든요. 착석은 기다리지 않고 일찍 했는데, 들어갔는데 하필 오리고기를 3테이블이 시켜서 🥲 무려 30분 넘게 기다려서 엄청 허기졌어요. 40분 넘으면 가려고 아주머니께 언제 나오냐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매장이 엄청 좁고 주방장도 1명이라서 주문한 음식이 조금 늦게 나올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하셔야 해요.
그래도 그럴 가치가 있었어요. 진한 오리국물 한 입 들이키는 순간 와... 뜨끈한 국물이 화와 허기를 순식간에 풀어주더라구요. 가금류는 왜 이리 맛있는걸까... 여기는 정말 강추에요. 데이트 코스로는 모르겠지만 홍대 오면 한 번쯤은 꼭 와야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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