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이 귀한 귤이라고 귤을 줬어요. 그런데 처음 보는 귤이에요.
귤 가지가 그대로 달려있고, 사이즈도 엄청나게 큰게 딱 한라봉 같은데, 귤 껍질과 과육 사이에 공기가 많아서 깔끔하게 분리되는게 또 한라봉은 아니에요.
무엇보다도 맛이, 한국에서 먹어본 강렬하고 진한 단 맛이 아니라 그냥 깔끔하게 끝나는 새콤달콤한 단 맛이에요.
게다가 귤 씨앗이 많았다는 것. 국내에서 재배되는 귤은 씨앗이 그렇게 흔치 않은 편이잖아요?
일단 찾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고, 그래서 씨앗을 심었죠. 😐
귤 씨앗을 심는 것은 딱히 어렵지 않았어요. 과육에서 바로 분리해낸 직후라면 따로 물불림 처리가 필요없이, 즉시 흙 속에 넣고 물을 듬뿍 주는 것이 즉효이죠.
귤을 먹고 스파티필름 화분에 죄다 씨앗을 심어놨는데 1달이 지날 때 쯤, 10개 넘게 올라왔어요.
그 중 가장 잘 자라는 씨앗 3개를 골라서 키우기로 하고 나머지는 폐기했어요.
동시에 이 귤이 무엇인지 엄청나게 수소문했는데, 결국 찾았어요.
바로 한국에서는 춘견, 일본에서는 하루미, 중국에서는 빠빠간이라고 부르는 귤이었어요.
https://baike.baidu.com/item/%E6%98%A5%E8%A7%81/8846250
대충 바이두에서 찾아보니 일본 시즈오카현 출신. '약산성, 따뜻하고 (26도) 습한 환경 (75%)을 좋아하고 주로 유성생식 (!)에 의존한다.
제가 놀란 것은 여기에 재배 기술과 병해충 방제법이 엄청 상세하게 적혀있다는 것이었어요... 😐
의외네요.
시트러스 류답게 키우기 어렵지는 않아요.
배수가 잘 되는 토양, 강한 햇빛, 충분한 물과 통풍 정도면 무난하게 자라네요.
피트모스가 함유된 배합토 (약산성)라면 더욱 잘 자랄 것이고, 비료 부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인 시트러스이므로 관수할 때마다 액비를 챙겨주거나 알비료를 올려주는 것이 좋을 것이에요.
그리고 귤나무도 시트러스이므로 가시가 나오는데, 없애주는 것이 사람에게 좋으므로 부드러울 때 손으로 살살 밀어서 떼주기로 합니다.
아직 작은 묘목이라 이 정도지만, 나중에 커지면 사람에게도 위험할 수 있을 가시가 될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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