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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식물을 키우다

음식물쓰레기 (커피가루, 커피찌꺼기), 화분에 줄 수 있을까요? 직접 묻어본 후기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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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매장에서 본 뭔가 불쌍한 식물

음식물 쓰레기를 화분에 준다면

 

목차

     

     

     

     음식물 쓰레기가 퇴비가 될 수 있을까. 당연히 가능합니다. 퇴비화 과정을 거쳐서 가능하죠.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화분에 그대로 묻는다면?

     

     어느날 맘스터치에 갔는데 화분 위에 커피가루를 잔뜩 올려뒀더라구요. 

     

     광량은 충분해 보이는데 통풍이 불량해 관리가 잘 안 됐는지, 전체적으로 식물 상태가 좋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특이한게 커피가루 (커피찌꺼기, 커피박)를 잔뜩 올려뒀더라구요.

     

     물론 커피가루를 식물에게 줘도 돼요. 하지만 실내에서는 권장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아요.

     

     

     

    일반적인 퇴비화 과정의 이해

     

    퇴비화

     

     

     이에 앞서 일단 일반적인 퇴비화 과정을 간단하게 이해해야 해요.

     

     

     퇴비화 (Composting)은 탄소 (마른 잎, 종이, 우드칩, 톱밥 등)와 질소 (잎, 과일껍질, 채소 부산물, 털, 커피찌꺼기, 차 찌꺼기를 섞어야 해요.

     

     그리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게 하면서 계속 뒤집어 줌으로써 퇴비 속의 유기물을 발효열로 분해하는 것이에요.

     

     발효 과정에서 최대 85℃의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모든 유기물이 분해되고, 해충은 물론 알까지 살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이렇게 분해된 유기물은 식물이 뿌리에서 바로 흡수할 수 있는 형태가 돼죠.

     

     

     

    음식물 쓰레기 (커피가루), 텃밭 또는 야외 화분에 직접 묻으면 일어나는 일

     

    Trench Composting의 장점

     

     

     이런 전통적인 방식의 퇴비화 과정과는 다르지만, 주방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 (Kitchen Scrap)을 흙에 직접 묻을 수도 있어요.

     

     이미 인간이 수 천년 가까이 써온 방식일 수 있지만, 이런 과정을 해외에서는 Trench Composting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는 발효열을 통한 분해가 아닌 직접 흙에 묻어서 미생물과 벌레로 유기물을 분해시키기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퇴비화 과정과의 차이가 있답니다.

     

     직접 매립하는 방법은 흙을 뒤집어 줄 필요도 없고 흙의 미생물, 분해생물 개체수를 크게 늘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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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ench Composting의 단점

     

     기본적으로 야외에서 행한다는 가정 하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다른 동물의 유입을 막기 위해 바닥에서 어느정도 띄워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해요.

     

     주방에서 나온 부산물들도 흙에 5cm 이상 묻으면 날아다니는 벌레들도 접근하지 못해요.

     

     또한 겨울에는 온도나 분해생물의 활동이 약해지다 보니 분해가 거의 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겠네요.

     

     

     

     

    흙에 묻어도 되는 부산물 종류

     

    • 화단에서 나온 잎
    • 야채 부산물
    • 과일 껍질
    • 계란 껍데기
    • 커피가루 (커피 찌꺼기)
    • 쌀뜨물, 고기 핏물 등

     

     충분한 빛, 통풍, 습도가 보장된다면 식물을 가지치기하면서 나온 잎, 주방에서 나온 야채 부산물, 과일 껍질을 흙에 묻으면 정말 빠르게 분해가 돼요.

     

     빠르면 2주 정도면 흙에 가깝게 변하더라구요.

     

     계란 껍데기는 반면 거의 분해가 되지 않지만, 최종적으로 식물 뿌리에서 나오는 산을 통해 분해할 수 있다고 해요.

     

     야외에서는 물을 줄 때는 쌀뜨물이나 고기 핏물을 물에 섞어서 줘도 냄새가 나지 않는답니다.

     

     

     

    흙에 넣으면 안되는 부산물 종류

     

    • 산이나 야외에서 퍼온 잎, 낙엽
    • 병든 식물
    • 양파나 대파의 뿌리
    • 야채나 과일의 씨앗
    •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에서 나온 처리물
    • 육류, 어패류
    • 과자, 빵 등
    • 소금기가 있는 모든 음식

     

     산이나 야외에서 퍼온 잎이나 낙엽, 병든 식물을 넣으면 안 되는 이유? 발효열이 없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살균, 살충 과정이 일어나지 않아요. 특히 산에는 생각보다 바퀴가 많습니다.

     

     양파나 대파의 뿌리에는 생각보다 뿌리응애 등의 해충이 많아요. 뿌리응애도 분해생물이긴 하지만 동시에 식물 뿌리를 가해할 수 있는 해충이기도 하니 굳이 유입시킬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야채나 과일의 씨앗도 분해되지 않으면서 의도치 않게 발아할 수 있으니 나중에 다시 뽑는 과정을 거칠 수 있어요. (뽑아서 멀칭해도 돼요.)

     

     그리고 육류, 어패류와 과자, 빵, 소금기가 있는 음식들은 분해가 잘 되지 않으면서 파리 등을 꼬이게 할 수 있으니 절대로 피해주세요.

     

     그리고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에서 나온거... 주지 마세요. 소금기 있을겁니다.

     

     

     

    주방에서 나온 야채, 과일 부산물을 직접 묻는 실험

     

     많은 분들이 유기물을 흙에 직접 묻으면 가스가 발생한다고 해서 직접 실험해 봤어요.

     

     야외에서 30L 짜리 부직포 화분, 분해 생물인 톡토기와 포식자인 돌지네가 풍부한 5L 정도의 흙을 준비했어요.

     

     

     

     

     

     음식물 쓰레기는 주로 주방에서 나온 야채, 과일 껍질을 넣었는데 불필요한 벌레 유입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넣고 흙을 계속 덮어줬답니다.

     

    혹시 모를 가스 피해를 우려해 부직포 화분으로 했는데, 통풍이 매우 좋은 부직포 화분에서는 별로 걱정할 문제는 아니었어요.

     

     

     

    발퀄 ㅈㅅ

     

     

     야채 부산물이나 과일 껍질은 분해가 되면 거의 절반 부피로 줄어들기 때문에, 30L의 화분에 60L가 넘는 양을 투입한 것 같아요. 

     

     여기에 공심채 씨앗 몇 알과 무화과 삽수를 꽂아 봤어요.

     

     

     

    실험 결과

     

     실험 결과, 특별히 볼 만한 문제는 없었어요. 요약을 하면 아래와 같답니다.

     

    • 무화과 : 뿌리도 성공적으로 내리고 1년생임에도 열매도 맺었는데, 어느날 사라짐 (아마 새가 범인)
    • 공심채 : 수확 가능한 수준까지 자람 (아래는 한 3회 깎아먹은 사진..)
    • 벌레 : 구더기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벌레는 톡토기와 돌지네만 있었음 (돌지네가 다 잡아먹지 않았나...)
    • 남은 음식물 쓰레기 : 완전히 흙으로 변해 종잇장처럼 푸석푸석한 파인애플 잎만 남음 🤔

     

    공심채 소량 수확

     

     

     

     바닥에서 꽤 높게 띄운 것이 결정적인진 모르겠지만, 우려한 만큼 벌레는 아예 없었습니다.

     

     직접 맨손으로 흙을 파봤는데, 육류를 넣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바퀴벌레도 없었고 구더기도 없네요. 

     

     

     

     

    덥고 비 안오면 땅 속 미생물도 스트레스 받아

    톡토기 - 독일 제켄베르크연구소 제공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땅이 메마르고 온도가 높아지면 토양에 사는 유익한 생물들이 농약에 더 많이 죽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넬리아 반도우 독일 제켄베

    m.dongascience.com

     

     

     

     가장 중요한 점은 습도인 것 같습니다.

     

     토양 내 습도가 높게 유지돼야 분해생물들의 활발해져 높은 온도에서도 분해가 빠르게 일어나는데, 하루라도 물 주는 것을 게을리 하면 식물도 그렇고 토양생물들도 힘든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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