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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식물을 키우다

🌱 실내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화분 흙 재활용 방법! 녹비 식물 심어주세요!

2023. 4. 5.

   화분 흙 재활용


 실내에서 식물을 키울 때, 우리는 ‘흙’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어요. 실내 가드닝에서는 ‘흙’은 단순히 구매하고 일회용으로 소비하는 소비재이지만, 사실 흙은 엄청나게 많은 미생물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얼마든지 재사용할 수 있죠.

 

 많은 분들이 흙을 소독한다고 하는데, 전자렌지는 절대적으로 추천하지 않아요. 흙에는 수없이 많은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전자렌지를 돌렸을 때 어떤 화학반응이 일어날지 몰라요. 어쩌면 가열된 흙에서 나오는 증기에 발암물질이 들어있을 수도 있어요.

 

 

 

 

 DC 인사이드 식물 갤러리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분들이 여쭙는 것이 바로 흙 재사용한다고 전자렌지 돌려도 되냐는 것인데... 저는 두손 두발을 들고 말려요.. 노지 흙은 벌레알, 담뱃재, 분변, 중금속 투성이고 재활용해야 하는 상토도 비료나 농약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이상.. 음식 넣는 전자렌지에 흙을 넣는다? 🤔 여기까지 설명하면 알아들으셨겠죠.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고려하는게 일광건조인데, 이 경우 많은 미생물들이 함께 사멸해버리고 이를 회복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려요. 무엇보다 염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에요.

 

 

   1. 흙의 재활용! 효과

 

염류장해

 

 

 가드닝에서 나온 흙들은 식물이 전부 양분을 사용하고 남은 찌꺼기와 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흔히 지력이라고 하는 것을 회복시켜주려면 염류의 제거 및 유기물의 공급이 필요해요.

 

 염류가 계속 집적되면, 삼투압 현상으로 인해 식물은 뿌리를 통해 오히려 토양으로 수분을 빼앗겨버려요. 그러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고사해버린답니다. 그래서 농업에서는 알팔파 (자주개자리)나 콩과 작물과 같은 녹비식물을 심고 엎어버리는 방식으로 염류 농도를 낮추고 지력을 회복시킨답니다.

 

 

 

 

 예를 들어 농지가 웬만한 국가보다 더 넓은 미국에서는 지력 소모가 심한 옥수수를 심기 전에 녹비식물을 심고, 중장비가 지나가며 꺾어버림과 동시에 납작하게 깔아버려 멀칭을 해줘요. 그리고 동시에 뒤에서는 기계가 옥수수 낱알을 일정 간격으로 자동으로 심어주는데, 이렇게 하면 녹비식물이 깊숙히 내린 뿌리는 분해되면서 공극을 만들고 미생물의 먹이, 산소 터널이 된답니다.

 

 이렇게 식물이 통째로 유기물로써 흙이 되면 흙의 수분 보유 능력이 아주 커지는데, 이는 같은 양의 비료를 썼을 때 버려지는 양을 줄여서 효과를 증가시켜줘요. 녹비식물이 유기물로 변환된 흙은 만졌을 때 푸석푸석하지 않고 포슬포슬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신기하죠.

 

 저는 작년 묵은 흙을 모아뒀다가 녹비식물을 재배했고, 약 파종 40일 뒤 엎어 잎과 뿌리를 완전히 분해시켰어요. 결과는? 현재 그 흙에서 반딧불이 머위가 자라고 있는데, 아주 성공적으로 크고 있어요!

 

 

⬇️ 재활용한 흙에서 성공적으로 자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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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흙의 재활용! 장단점

 

☺️ 장점

  1. 남은 흙이 대용량일 수록 재활용하기 좋다. 이유는 아래에...
  2. 흙을 밖에 나가서 버릴 필요가 없다. : 가드닝에서 가장 귀찮다고 생각하는 점이 흙을 버리는 것인데, 대용량이면 들고 나가기가 곤란해져요.
  3. 상토를 새로 살 필요가 없다. : 1년에 1번, 포대나 리빙박스에 분갈이하고 남은 흙을 모아뒀다가 겨울에 하면 돼요. 제 기준 매년 3-40kg의 남은 흙이 발생하는데, 녹비식물을 심었다가 엎음으로써 아주 좋은 흙으로 재생산할 수 있어요.
  4. 겨울에 할 일이 생긴다. : 흔히 겨울은 가드닝 휴식기인데, 1주일에 1회 정도 흙을 뒤적거려서 호기성 미생물들에게 산소를 공급해줘야 더욱 빠르게 분해가 돼요.

 

😑 단점

  1. 귀찮음 : 씨앗을 심고 물을 흠뻑 주고 1~2달 뒤 잎과 뿌리를 잘게 잘라 흙으로 환원시키는 과정, 그리고 1주일에 한 번씩 흙 뒤적거리는게 귀찮다면 그냥 상토 사시는게 좋을 듯 해요. 🤔
  2. 벌레 : 집에 뿌리파리가 많고 20도 이상의 환경에서 흙을 재활용한다면 잎과 뿌리가 분해되고 있는 흙속 환경을 틀림없이 좋아할 거에요. 근데 애초에 집에 뿌리파리가 없으면 벌레 안 생겨요!

 

 

   3. 실내에서 추천하는 녹비 식물

 

 하지만 우리의 실내 가드닝 환경에서는 풀을 깔아줄 수 없어요. 풀을 깔아줘서 수분 증발을 막고 동시에 미생물과 지렁이의 먹이를 공급하는 것이 최고이지만, 우리는 미관도 중요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녹비식물을 심고 통째로 엎어버릴거에요. 잎과 뿌리 모두! 참고로 곰팡이가 핀 흙도 상관없어요. 버리지 말고 알뜰살뜰하게 사용하도록 해요. 

 

 

귀리, 보리, 호밀

 

 

 

 실내에서 흙 재활용을 위해 재배할 수 있는 녹비 식물의 종류는 크게 제한돼요. 가장 추천하는 것은 겨울에도 무난하게 자랄 수 있는 ⭐ 귀리, 호밀, 보리 ⭐가 있어요.

 

 이 중에서 호밀은 뿌리에서 타감 효과가 있어서 선충 및 유해균을 없애는 효과가 있어요. 하지만 비싸기에, 귀리나 보리를 개인적으로 선호해요. 개인의 사정에 맞는 녹비 식물의 씨앗을 찾도록 하세요.

 

 참고로 다이소에서 1000원에 판매하는 ‘고양이 캣그라스’가 바로 귀리이기 때문에, 따로 씨앗을 대용량 구매할 계획이 없다면 이 캣그라스를 구매해도 돼요~ ☺️ 아니면 당근마켓에서 나오는 씨앗들을 유심히 찾아보세요.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이 대용량으로 샀다가 난감해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 흙 재활용 과정을 겨울에 해야하는 이유?

 겨울은 해충이 적고, 보리, 호밀, 귀리가 자라기 좋은 적기에요. 또한 저는 뿌리파리가 간간히 날아드는데, 야간 7도 ~ 주간 18도를 유지하는 베란다에서 흙을 분해시켰음에도 뿌리파리를 확인하지 못했어요. ☺️ 농약 치기가 귀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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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흙 재활용! 준비물과 과정

 

 

준비물

  1. 귀리, 호밀, 보리 씨앗 중 아무거나
  2. 남은 흙을 담을 충분한 크기의 화분
  3. 다이소 황금토 퇴비 (2kg, 1000원)

 

⭐ EM 원액이 아닌 퇴비를 추천하는 이유는 EM에는 특정 종류의 미생물이 있지만 퇴비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종류의 미생물들이 있고, 이 미생물들이 달라붙어 분해를 더욱 촉진시켜주기 때문이에요.
⭐ 소포장으로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원예용 황금토퇴비를 추천하는데 남은 흙이 15kg 이상이라면 1포 정도 넣으시면 된답니다.
⭐ 제가 대용량 퇴비에 비해 가성비가 좋지 않은 다이소 황금토퇴비를 추천드리는 이유는, 실내 환경에서 대용량 퇴비를 사서 보관하기도 힘들고 천원이면 사실 부담되는 가격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또한 황금토퇴비는 부숙이 충분히 되어 있어 냄새도 안 나고, 우분, 돈분, 계분 중 우분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비료 효과를 겸한 토양개량제에 가깝기 때문이에요.

 


 

흙 재활용 방법

  1. 화분에 흙을 나눠 담는데, 흙 양이 많다면 10L 이상 화분이나 타공한 리빙박스를 이용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편리해요.
  2. 귀리, 호밀, 보리 등 원하는 녹비식물을 대충 흩뿌리고 흙으로 덮어준 뒤, 물을 흠뻑 주세요.
  3. 씨앗은 1주일 내로 발아하고, 양지 바른 곳에서 2달 키우면 돼요. (위의 사진은 파종 후 40일 뒤의 사진이에요.)
  4. 화분에서 녹비식물을 뽑아주고, 뿌리와 잎을 모두 잘게 잘라주세요. (저는 1달 만에 엎었는데, 화분 높이가 30cm 가량이라 뿌리가 완전히 바닥까지 닿지 못했어요. 😑)
  5. 잘게 자른 잎과 뿌리는 공기와 노출되지 않도록 흙에 완전히 묻어주고, 물을 흠뻑 준 뒤 벌레가 유입되지 않도록 뚜껑을 덮어주세요.
  6. 1주일에 1번씩 뚜껑을 열어 한 번씩 골고루 뒤집어서 미생물들에게 산소를 공급해주세요.

 

 

 

 

 퇴비화에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이는 호기성 미생물을 이용한 퇴비화 과정이에요. 이러한 퇴비화 방법은 흔히 탄소와 질소를 공급해서 엄청난 발열을 발생시키는, 흔히 우리가 아는 퇴비화 과정과 거리가 있죠.

 

 우리가 하는 방법은 발열도 딱히 발생하지 않고 전적으로 외부 온도에 따른 미생물의 활동에 의존해요. 그렇기 때문에 20도 이상의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7~18도를 유지하는 겨울 베란다 환경에서는 이를 조절해주는 것이 어렵죠.

 

 그래서 이러한 퇴비화 방법은 겨울 베란다나 창고 환경에서 2달 가까이 걸려요. 만약 더 따뜻한 곳에 두면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지만 거실이나 방안에 흙더미를 두고 싶은 사람은 없을거에요. ☺️

 

 이렇게 재활용으로 재탄생한 흙은 더이상 푸석푸석한 황무지 땅이 아니라! 포슬포슬하다는 느낌이 들 거에요. 흙내음이 좋아 이것은 아주 좋은 흙이라고 본능적으로 알 수 있을거에요. 

 

 

⚠️ 주의사항

 간혹 녹비식물을 분해시킬 때, 음식물 쓰레기를 넣어도 되냐고 물어볼 수 있어요. 저도 호기심에 흙 속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어서 분해시키는 실험을 해본 적이 있는데. 넣어도 되는 재료와 넣으면 안되는 재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예를 들어 대파, 양파, 쪽파, 마늘, 고기는 절대 넣으면 안돼요. 뿌리응애는 토양 속에 사서 뿌리를 가해하는 토양해충의 일종인데 파를 아주 좋아한답니다. 만약 흙에 뿌리응애가 들어가면... 진짜 농약 말고 답이 없어요. 고기도 분해는 가능한데, 고기를 분해하는 미생물이 발생하기 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초반에는 넣으면 안돼요.

 

 반면 깨끗하게 씻은 과일 껍질을 아주 작게 잘라주거나, 분진에 가깝게 잘게 갈아버린 계란껍질 가루는 괜찮아요. 계란껍질을 가루로 만드는 이유는 미생물에 의한 분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에요. 식물 뿌리에서 나오는 산성 성분의 근산이 직접적으로 계란 껍질을 분해하지는 못하지만, 대신 미생물이 분해하여 용출된 계란껍질의 성분들을 흡수한답니다. 과일껍질은 분해가 빨리 진행되도록 최대한 작게 잘라주고 마찬가지로 흙에 노출되지 않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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